생생 진로정보

마이스터고를 가다

전문가가 부족한 대한민국,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마이스터고

요즘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 스펙을 쌓으면서 대학에 들어갈 때만큼이나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힘들어하고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즘 초중고 시기에 미리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되는 자유학기제 역시 같은 목적이 있는데요. 현재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수박씨 친구들에게 진로와 관련하여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고등학교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여러 가지 목적의 고등학교가 있는 만큼 중학교 시기에 미리 자신의 진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고등학교로 진학한다면 어른이 되어서 더 빠르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번 생생 진로정보에서는 수박씨 친구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고등학교 중에서 조금은 생소한 '마이스터고'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마이스터'라는 말은 독일의 마이스터 교육 제도에서 가져온 것으로 한 분야의 전문 기술인을 길러 내는 장인 교육 제도를 말합니다. 장인이라고 하면 한 분야의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수년 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독일에서는 한 분야의 기술을 공부하고 훈련한 수 있는 마이스터라는 제도가 있어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직업 교육 과정을 마치면 마이스터(기술 장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부족하게 되었고 이것을 해결하고자 마이스터고라는 새로운 형태의 고등학교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독일 마이스터 자격증. 독일에서는 마이스터 자격증이 박사 학위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출처: 네이버 블로그).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마이스터고

마이스터고의 종류는 훈련하는 직업과 기술 분야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기계, 뉴미디어, 모바일, 바이오산업, 반도체장비, 에너지, 의료기기, 자동차, 전자, 조선, 철강, 항공, 항만물류, 해양, 로봇, 친환경농축산, 석유화학, 어업 및 수산물가공, 말 산업, 정밀가공 등 종류나 분야가 매우 다양합니다. 각 분야에 대한 설명과 해당하는 마이스터고에 대한 정보는 마이스터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바로가기).

유망 마이스터고 3곳 소개

다양한 분야의 마이스터고 중에서 오늘은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하는 마이스터고 3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서울로봇고등학교

로봇고등학교? 학교 이름에 로봇이라는 말이 들어가니까 참 생소한데요. 말 그대로 서울로봇고등학교는 로봇에 관해 공부하는 학교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미래 사회에 로봇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정부 로봇이 청소하거나 공장에 로봇이 일하는 것처럼 로봇은 인간이 직접 하기에 힘들거나 위험한 일을 대신 해주는 발전된 사회에 인간의 행복을 높여 줄 수 있는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입니다. 현재에도 많은 분야에서 로봇이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로봇고등학교에서는 의료용 로봇, 영유아 에듀테인먼트(교육의 Education과 엔터테인먼트가 합쳐진 말) 로봇, 가정용 로봇, 보안용 로봇 등을 연구하고 제작하는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절반 정도는 대학(로봇학과, 메카트로닉스학과, 전기전자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 등)에 진학해서 좀 더 깊은 지식과 기술을 연구하고 나머지 절반은 로봇 관련 기업에 취업하여 전문가로서 실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최근 서울로봇고등학교는 우리나라 정보통신 선두 기업 중의 하나인 KT와 협력하여 KT의 로봇 제품 개발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동시에 KT는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2) 공군항공고등학교

멀리 여행을 가기 위해서 공항에 가보면 엄청난 크기에 비행기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큰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런 비행기를 내가 직접 만든다면 어떨까요? 여기 비행기를 직접 제작하고 정비, 관리하는 최첨단 항공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공군항공고등학교입니다. 공군은 우리나라의 하늘을 책임지는 군대로서 전투기와 헬기 등 다양한 종류의 항공기에 관해 연구하고 관련된 기술을 훈련하는 항공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군항공고등학교에는 항공관제과, 정보통신과, 항공기계과 등이 있으며 이들 학과에서는 항공기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데 필요한 모든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졸업한 후에는 공군에서 직업 군인으로 복무하면서 공군 안에 항공기와 관련된 일을 하는 동시에 남자는 군 복무 의무를 마치게 됩니다. 7년 동안 직업 군인 생활을 하고 나면 선택으로 공군에서 계속 근무를 하거나 항공 관련 분야로 진출하게 됩니다.

또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의식주, 교재 구매비, 문화생활 활동비, 등록금 등이 지원되며 이러한 다양한 지원 과 함께 항공기와 관련된 첨단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 입시에서 1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3)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세계가 발전해온 역사를 잘 살펴보면 새로운 에너지의 발견과 함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류가 처음 불을 발견하고 불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추위를 피하고 음식을 익혀 먹기 시작했으며 석탄, 석유, 전기가 차례로 발명되면서 우리 사회는 눈부시게 발전해왔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에너지가 없다면 한순간도 살아갈 수가 없으며 이런 에너지를 개발하고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는 것은 미래 사회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이스터고 중의 하나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에너지와 관련된 첨단 기술과 지식을 공부하고 훈련하는 곳입니다. 공기업인 한국 전력공사가 학교를 처음 만들었으며 전기에너지과, 에너지전자제어과, 에너지기계과, 에너지정보통신과 등이 있습니다. 이들 학과에서는 생활에 필수 요소인 에너지를 생산, 관리, 시설 유지하는 첨단 기술을 공부하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 처음 배출된 졸업생 전원(196명)이 공기업과 대기업, 중견기업에 입사, 취업률 100%를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것은 지금의 사회가 평범한 인재보다는 한 분야에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특별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일 것입니다.

: 진로와 꿈이 강조되는 요즘 수박씨친구들도 어느 고등학교를 가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될 것입니다. 무작정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려는 생각은 요즘 시대에는 위험한 생각입니다. 고등학교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자신의 적성과 흥미, 꿈을 먼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해서 조금 더 일찍 자신의 꿈을 열어갈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